이소1 비워도 허전하지 않습니다 “환경을 생각하지만 종이 빨대는 너무 눅눅해!” 그래도, ‘그래도’를 중얼거리는 뚝딱이지만 기특한 제로 웨이스트 생활 조각 난 빙하를 붙잡은 채 바다 위를 유영하는 북극곰이 등장하는 영상을 볼 때나, 우리나라 면적만 한 산림이 불길에 휩싸였다는 뉴스를 접할 때면, ‘나라도 지구에 무해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마음을 다진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순간의 결심을 실천으로 옮기려다가 ‘내가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 싶은 자책이 들기도 하고 과연 ‘무해함’의 기준을 어떻게, 어디까지 잡아야 할지 망설이다가 결국 굳은 다짐이 유야무야 사그라지는 경험도 해보았을 것이다.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과 편의에 기대고픈 마음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다가 그 자리에 털썩 누워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 올리는 모습은 ‘인류세.. 2023. 8.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