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는 이가 있을 때 묘지는 아늑한 정원이 된다.”
은은한 꽃향기가 온갖 나무들의 생생한 향기와 뒤섞이는 곳.
비올레트는 매일 아침, 그곳 묘지의 철문을 연다.
비올레트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어느 작은 마을의 묘지지기이다.
그는 꽃과 나무와 묘지의 오솔길을 돌보는 수호자일 뿐 아니라,
고요한 위안을 찾아 묘지에 들르는 남녀를 위한 상담자이다.
비올레트가 권하는 커피 한 잔, 와인 한 잔에 웃음과 눈물이 녹아든다.
밝은 ‘여름옷’ 위에 어두운 ‘겨울옷’을 입는 비올레트의 일상은 타인들의 비밀로 채색된다.
비올레트는 정성껏 묘지를 돌본다.
비올레트는 정성껏 묘지를 돌본다.
찾는 이 없는 묘석의 사진을 닦아주고, 잊힌 묘지에 화분을 놓아주고,
죽은 이들의 평화를 해치는 무례한 자들을 내쫓는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장례의 풍경을 기록한다.
묘지의 동료들을, 꽃과 나무를, 개와 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보살핀다.
비올레트의 묘지는, 주민들이 추억과 슬픔을 나누는 공간, 죽은 자와 산 자들이 화목을 일구는 공간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묘지에 나란히 묻히고 싶어하는 한 남녀의 결정이 비올레트의 일상을 뒤흔든다.
그러던 어느 날, 묘지에 나란히 묻히고 싶어하는 한 남녀의 결정이 비올레트의 일상을 뒤흔든다.
한 경찰이 어머니의 유골을 들고 비올레트의 인생에 나타난 순간,
정돈되어 있던 묘지의 세계가 균열하며 우리는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과거들을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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