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64세의 탄은 가짜뉴스와 혐오가 일상화되고 그 어느 때보다 나라가 분열된 현실에 압도당했다.
위안과 평화를 찾기 위해 그녀는 자연으로 눈을 돌렸다.
자연 일지 수업에 나가 그림을 배우고, 탐사 모임에 참석해 새들을 관찰했다.
그러다 문득 자기 집 뒷마당에도 새들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곳을 새들의 천국으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탄이 2017년에서 2022년까지 6년간 뒷마당 새들을 관찰하며 작성한 일지 중
90편을 모아 약간의 글을 보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일지 모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일지의 그림도 예사롭지 않지만,
정성 들인 세밀화 40여 편은 화가로서 탄의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동시에 새에 대한 그녀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 주며
이 책을 하나의 예술품으로 만든다.
한편, 스스로가 “집착의 기록”이라고 부를 만큼 이 책은
탄의 끝 모를 호기심, 아이를 닮은 상상력, 집요한 탐구력을 여실히 보여 주는 하나의 저널리즘이다.
새의 생태, 먹이와 서직지와 짝짓기를 비롯한 생활사 전반을 기록하며
전문 탐조인이나 조류학자도 미처 알지 못한 과학적 사실들을 발견하지만,
그렇다고 과학책이라 하기도 어렵다.
오히려 유명한 탐조가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시블리가 서문에서 쓴 것 처럼,
“이단적인 은둔지빠귀, 우스꽝스러운 토히, 작지만 용맹한 벌새 등을 주인공으로 하는” 한 편의 소설을 연상시킨다.
“의도적인 호기심” 그 자체인 13세의 피오나 길로글리를 비롯한 멘토들의 가르침을 따라,
탄은 말 그대로 “새가 되어서” 그들의 삶을 인간의 언어로 옮기는 데 성공한다.
이 책이 잘 보여 주듯이 이 일에 필요했던 것은 지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약간의 (과한) 상상력뿐이었다.
출처 : https://product.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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