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삶이란 게 그저
삼양라면을 먹어볼까 너구리를 먹어볼까 하는
작은 선택의 과정이 아닐까?”
삼양라면을 먹어볼까 너구리를 먹어볼까 하는
작은 선택의 과정이 아닐까?”
어떤 공간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모이고 만나고 쌓여 인간 삶의 단면이 드러난다.
한 세기 전에 박태원이 『천변풍경』에 담아낸 청계천변이 그랬다.
지금은 바로 편의점이 그런 곳 아닐까?
2022년, 편의점 국내 점포 수는 5만 개를 넘어섰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거의 전부, 간편하게 구할 수 있으니 하루에 한 번 이상 편의점을 찾는 이도 있겠다.
어느새 편의점은 우리가 부러 일상이라고 하지도 않을 만큼 일상이 되어 있는 듯하다.
편의점에서 6년 남짓 일한 저자 ‘재영씨’는
편의점에서 6년 남짓 일한 저자 ‘재영씨’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반짝이는 면면을 놓치지 않고 모아뒀다가 이 책에 담아냈다.
그야말로 21세기 대한민국 서민들의 희로애락이다.
재영씨는 계산대와 진열대를 오가며 수많은 손님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다.
그의 시선은 자세하고 따뜻해서, 편의점 손님들의 개성이 그대로 살아 글 속에 실려 있다.
별생각 없이 지나치던 편의점이라는 공간에 이렇게까지 생동감이 넘치는 것은
아마 삶을 대하는 재영씨의 자세에 진정성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진정성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재영씨 같은 관찰자 없이는 알아보기 힘든 우리네 삶의 반짝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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