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준2 듣는 사람 “혼자 책 읽는 사람을 본다.침묵에 둘러싸여 그는 얼마나 아름다운지.”박연준 시인이 옆 사람의 팔을 잡아끌며 읽자 한 서른아홉 권의 고전! 독서가 타인의 말을 공들여 듣는 행위라 한다면,언제까지나 공들여 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박연준 시인.『듣는 사람』에서 박연준 시인은 그간 자신이 귀 기울였던 서른아홉 권의 책을 소개한다.이들은 대개 우리가 고전이라고 부르는 책들이다.‘고전’이라 불린다면 결국 오랫동안 읽히고 읽혀도 여전히 그 매력이 마르지 않은 책이라는 뜻일 터.과연 이들 책은 어떤 거창한 이념이나 이야기를 담지 않고 있다.오히려 ‘지혜롭지 못한 이들의 좌충우돌기’에 가깝다.다만 서른아홉 개의 서로 다른 삶, 어쩌면 평범할 수도, 어쩌면 어리석을 수도 있으나바로 그렇기에 무척이나 빛났던 삶을.. 2024. 6. 11. 고요한 포옹 “우리는 타인의 슬픔을 간직할 수 있다”마음의 균열을 끌어안는 몸짓슬픔을 사랑으로 보듬는 날들 박연준 시인의 신작 산문 『고요한 포옹』이 출간되었다.『소란』 『모월모일』 『쓰는 기분』 등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시인의 여섯 번째 산문으로,타인과의 관계뿐 아니라 일상의 크고 작은 균열을 온전히 수용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이번 책에서 시인은 가족과 나, 글쓰기와 나, 생활과 나, 사랑하는 많은 것과 나 사이의 결렬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끔찍하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금 간 것을 계속 살피고 보호”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이 책에는 수많은 금이 들어 있다.금 간 영혼을 수선하느라 골똘히 애쓴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되고 싶은 나’와 ‘되기 쉬운 나’ 사이에서 괴로워하다 금을 간직한 내가 .. 2023. 11. 24. 이전 1 다음